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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경제 책 후기

피터 자이한의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책 후기

by ohrosy39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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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피터 자이한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책 표지(앞)

# 미국 주도 세계 질서의 붕괴

 

세계화는 '미국 주도 세계질서'에서 비롯되었다. 아래의 인용글과 같이 미국이 주도한 통일된 표준과 군사력으로 질서가 정립될 수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 질서가 무너지면서 막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 원인은 "인구감소와 자본부족이 탈세계화를 가속하고 국가들은 붕괴와 기근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제 또한 'THE END OF THE WORLD IS JUST THE BEGINNING"이다. 그러면서 "탈세계화, 무질서, 인구감소의 쓰나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성장과 풍요의 시대를 보고 살아온 나로서는 어째 '감소, 부족, END, 붕괴, 무질서' 이런 표현들이 낯설기도 하고, '진짜 그럴까?'라는 생각에 의심스럽기도 하고, '진짜면 어떡해야 하지?'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

이러한 표준화가 실현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했을까?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다. 세계 안보, 세계 상거래, 세계 자본, 세계적 규모, 그리고 크기, 중량, 모양, 자물쇠 등 통일된 표준을 중심으로 세계를 구축하고 공급사슬을 따라 막힘없이 어디든 컨테이너를 운반하도록 안정적인 체제를 마련하겠다는 압도적인 의지가 필요했다. p151

미국 주도 세계질서가 작동한 까닭은 오로지 미국이 세계에 투사할 수 있는 해군력이 있고 상선을 표적으로 삼지 않겠다고 모두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런 세계는 이제 사라진다. p172

 

 

 

 

 

 

사진2. 피터 자이한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책 표지(뒤)

# 오로지 미국

이 책은 산업분석 및 경제사 책 같았다. 운송, 금융, 에너지, 산업 자재, 제조업, 농업 분야의 산업들에 대해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있고, 역사적인 사례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래의 인용글과 같이 결국 '오로지 미국'만이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장거리 운송의 시대는 대체로 끝난다. 일본과 미국을 제외하면 해군력을 다른 대륙에 투사할 역량이 있는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 그러한 역량이 있는 세계 최고의 해군 역량을 지닌 두 나라조차도 드넓은 망망대해를 정찰해서 호송함의 호위 없이도 화물 운송이 가능하게 만드는 일은 벅차다. p172

미국은 경제가 성장하고 안정적인데 세계는 불황을 겪으면서 불안정해지고, 미국과 세계의 이러한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미국으로 도피하는 자본 액수는 더 커진다. 훨씬 더. p241

미국은, 사실상 오로지 미국만, 석유화학제품 생산에서 석유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충분히 공급되는 자본에 오스트레일리아와 칠레에 있는 리튬 매장지에 대한 접근까지 확보하면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현재의 기술로도 배터리 체계와 전기자동차 시설 구축까지도 시도할 수 있다.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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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인구에 관한 문제들 (출처: KOSIS 국가통계포털)

# 인구구조와 자본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세계는 다음과 같았다. 가장 자본을 많이 창출하는 연령대인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의 연령 집단이 많은 나라들이 흔했다. 그들의 국경을 초월하는 투자로 세계 경제에 각국의 자본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의 저축은 자본 공급량을 밀어 올리고 자본 비용은 끌어내렸다. 인류 역사상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자본이 공급되었고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했다.

 

2020년대와 2030년대의 세계는 다음과 같을 수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각국의 고령화 인구가 대거 은퇴를 한다. 세계 경제의 불을 지핀 자본을 공급하지 않게 된다. 은퇴자는 투자할 신규 소득이 없다. 돈줄이 마르고 융자 비용이 증가하고 경제를 활기를 잃는다. 성숙한 근로자는 소득과 자본만 많이 창출하는 게 아니라 세금도 많이 냈다. 이 세금으로 정부의 금고가 가득 채워졌었다. 그리고 교육, 치안, 의료비, 기간시설, 재난구조에 비용을 댈 수 있었다. 은퇴자들은 체제에 돈을 주입하는 대신 연금과 의료비용의 형태로 체제에서 돈을 인출한다.

 

"이제 세계 대부분 지역은 대부분 정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전인 1850년대 유형의 정부 서비스를 기대해야 할 처지다. 다만 이번에는 국민이 자력으로 자신을 돌볼 기회를 줄 경제성장도 없이 말이다.(p230)"

 

 

 

 

 

그림2. 대한민국 인구 피라미드 추이 (출처: KOSIS 국가통계포털)

 

그림3. 국민연금 고갈 시기 2054년 (출처: 네이버뉴스)

# 대한민국 인구 추이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인구 피라미드 추이를 살펴보았다. 다음과 같은 경로로 확인할 수 있었다. [KOSIS 국가통계포털]→[쉽게 보는 통계]→[통계 시각화 콘텐츠]→[인구로 보는 대한민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2]을 통해 2024년 현재와, 48년 후인 2072년 미래를 비교해 보았다. 총인구, 유소년인구(0~14세,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감소하였다. 중위연령과 고령인구(65세 이상)가 증가하였다. 인구 절벽,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됨을 시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국책연구기관인 KDI은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2054년으로 전망했다.

 

책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논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향후 고령화 인구가 대거 은퇴를 하고 신규 소득이 감소한다. 세금이 감소하는데 체제 비용은 증가한다. 저축이 줄어 자본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경제가 활기를 잃게 된다. 이와 같은 사회구조를 가진 일본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사진3. 박순혁 K 배터리 레볼루션 책 표지 (앞)

# 배터리 산업의 문제점

친환경 에너지 기술은 오로지 전기만 생산한다. 이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장점 외에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꼬집는다.

 

첫째, 공급사슬에 대한 문제이다. 배터리의 주요 투입재 리튬은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리튬 공급사슬은 오스트레일리아, 칠레, 중국, 일본에 있다. 석유생산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듯이, 이 지역에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시간과 돈이 더 필요하다.

 

둘째, 배터리 저장 용량에 대한 문제이다. 도시-전력망 배터리는 최소 네 시간 분량을 저장해야 한다. 리튬으로 네 시간 분량의 배터리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메가와트시당 약 240달러가 든다. 이는 미국의 천연가스 복합발전 시설의 여섯 배에 달하는 수치다. 2021년 기준, 미국에는 발전용량 1,100 기가와트 시설이 있다. 전력 저장 용량은 겨우 23.3 기가와트다. 실제로 배터리의 형태로 저장되는 용량은 0.73 기가와트에 불과하다. 미국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2045년에 총 저장 용량이 1시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용들에 따르면 배터리 산업이 발전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과,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부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너무 희망적이지는 않은지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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