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제표로 안 좋은 종목 거르기
재무제표는 좋은 종목을 찾는 데 유리할까, 안 좋은 종목을 거르는데 유용할까? 냉정하게 말해서 후자다. 재무제표를 분석해서 신약개발의 성공, 해외시장 신규수주 등 미래의 소위 대박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당장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얼마인지, 소송이 걸려있거나 다른 회사에 보증을 서고 있지 않은지, 고금리의 차입금은 없는지 등의 사항들은 쉽게 알 수 있다. p70
투자자에게 위험은 주가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원금을 날려버리는 것’ 혹은 ‘충분한 수익률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는 멍거와 버핏의 주장에 동의한다. p333
이 책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부당하게 조정하는 사례, 자본잠식 및 유상증자 사례 등을 소개한다. 그 사례들을 보며 ‘사업가와 사기꾼은 한 끗 차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빨간 모자는 할머니 댁에 가는 길에 ‘나쁜 늑대’를 만나 꾐에 빠진다. 그리고 위험에 빠진 빨간 모자와 할머니를 ‘착한 사냥꾼’이 구해준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나쁜 늑대’인지, ‘착한 사냥꾼’인지 알아보는 눈이 필요하다.
나쁜 늑대인지 착한 사냥꾼인지 알아보는 눈.
사기꾼과 사업가를 알아보는 눈.
# 재무제표로 정황과 의도 파악하기
확신을 하고 투자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외부의 투자자 입장에서 확신의 근거가 될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때로는 확신보다 중요한 것이 ‘정황’이다.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다리면 늦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황을 보고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재무제표를 통해 전후곡절과 정황을 유추해 보는 연습은 투자에 분명 도움이 된다. p120
그래서 재무제표를 잘 봐야 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정도만 보고 안심할 게 아니라, 전체 흐름을 읽고 회사의 의도를 파악해서 옥석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p149
나는 여태 저자가 말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정도만 보고 안심’하는 투자자였다. 하지만 저자는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황, 전후곡절, 전체 흐름,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다. 고기는 아니지만, 나는 맛있는 고구마를 고르는 법을 안다. 고구마를 많이 먹어보았고, 잠시였지만 고구마 농사도 지어보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자도 유의미한 사례들을 많이 접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하다가 고구마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기업별 사례 분석 정리하기.
자본잠식, 유상증자 사례 정리하기.
사업보고서 뿐만 아니라 감사보고서도 보기.
# 감보다 데이터
투자에서는 되도록 ‘감’의 영역을 줄이고, ‘데이터’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좋다. p335
정말 좋은 기업 같고 너무 싼 것 같아서 주식을 산다면 그때 사는 이유를 적어보세요. 최대한 구체적으로요. '시장성이 좋다'보다는 '현재는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만 이 서비스를 사용 중인데 10년 이내에 국민 중 절반은 쓸 것 같다'거나 '매우 저평가 돼 있다'보다는 '소비자들이 반복 구매할 제품이라 현재 순이익 100억 원이 계속 유지될 것 같은데 시가총액이 500억 원밖에 안되다니 기대수익률이 20%(순이익 100억 원/시가총액 500억 원)로 현재 예금 금리 3%보다 높다'는 식으로요. - 출처: 사요 마요/김현준/p22
저자는 감보다는 데이터로 접근하라고 말한다. 이는 김현준 저자의 책 ‘사요 마요’에서도 같은 내용이 있었고, 이 책은 예시를 들어주어서 좋았다. 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 제목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말이 떠올랐다.
돈, 데이터로
차갑게 다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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