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혁 'K 배터리 레볼루션' 책 리뷰 'K 배터리의 자부심'

 

■ K 배터리 레볼루션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2차 전지를 꼽는다. 2000년에는 인터넷 혁명, 2008년에는 모바일 혁명, 향후 10년 동안에는 전기차 혁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p168) ‘K 배터리 레볼루션’은 이러한 2차 전지 산업과 기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전반부에는 2차 전지 산업과 기업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후반부에는 2차 전지에 대해 투자해야 한다는 설득을 당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 시장에 투자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2차 전지에 투자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2차 전지 산업과 기업

 

나는 2차 전지에 대해 문외한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입문자가 읽기에 편한 책인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2차전지 산업과 기업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차 전지의 4대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다. 양극재의 재료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같은 금속들이다. K 배터리는 싸고 가볍고 부피가 작다. 2가지의 초격차 기술 때문이다. 이는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 파우치형 폼팩터 기술이다. 2차 전지와 관련된 기업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에코프로비엠, LG화학, 포스코 케미칼, 엘앤에프 등이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부당하게 밀어주면서 CATL 등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독식을 했었고(p132) 이는 ‘중국 착시 효과’를 일으켰다. 앞으로는 IRA 법안으로 미국 소비자가 전기차 구입 시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한 원료와 소재를 사용한 배터리가 전기차에 탑재되어야 한다.(p102) 이는 K 배터리에 기회가 될 것이다.

 

■ 수소전기차의 미래

 

저자는 수소 기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배터리 전기차는 광물 의존적이다. 배터리 전기차의 다른 대안은 수소 전기차가 될 것이다. 수소 전기차는 촉매에 사용되는 ‘백금’ 외에는 전혀 광물 의존적이지 않다. 저자는 이 시기를 2027년에서 2030년 무렵이 되지 않을까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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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의 지혜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투자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K 배터리에 대한 투자 경험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특정 주식이나 특정 펀드를 마케팅하려는 사심, 우리 것은 함부로 업신여기고 외국의 기업을 이유 없이 더 높게 평가하는 편견 같은 것들이 저에게는 없었을 뿐입니다.” p8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소위말학부수 귀이이천목자야.” 이는 643년 당나라 태종이 명령해 편찬한 역사서 <진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공부의 깊이가 아주 얕은 사람일수록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는 귀하게 여기고 가까이 눈으로 보이는 것은 천하게 여기는 자가 많더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나온 ‘귀이천목’이라는 말은 보물을 멀리서 찾는 이들을 일컫는다.” p131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CATL 등을 ‘이유 없이’ 높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K 배터리 기업들을 ‘이유 없이’ 낮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즉 ‘이유 없이’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되돌아보아야겠다고생각했다. 다음은 박정희 대통령이 사우디 건설 공사에 대해 물었는데, 그에 대한 정주영 현대 회장의 답변이다.

 

“사우디는 건설에 너무나 좋은 천혜의 환경이었습니다. 첫째, 식수는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둘째, 사막에 모래가 넘치니 그걸로 시멘트를 만들면 됩니다. 셋째, 비가 안 오니 1년 내내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넷째, 삼가에 큰 천막을 쳐놓고 그 아래서 낮엔 잠을 자고 시원한 밤에 공사를 하면 됩니다.” p113

 

일타강사 이지영 강사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낙관주의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때로는 말도 안 되게 낙천적이고, 때로는 말도 안 되게 긍정적인 사람들이 사회를 많이 바꿔 나간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비관론자들이 아니라 낙관론자들이야.” 이 책을 통해 K 배터리 거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LG 구본무 회장,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 포스코그룹 권오준 회장, 현대 정주영 회장.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수년간 낙관론자로 타인들을 이끌어 K 배터리를 이룬 분들이었다. 그분들의낙관론적 추진력을 보니 K 배터리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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