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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서/경제 책

마이클 모부신의 책 '통섭과 투자' 리뷰 (1부 투자철학, 2부 투자 심리)

by ohrosy39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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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과 투자 책 표지

 
■ 책 '통섭과 투자'
 
'통섭과 투자'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마치 공진단과 같았다. (고백하건대 필자는 공진단을 먹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런 느낌일 것 같다) 여태 다른 투자서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마치 환약처럼 압축한 것 같았다. '압축'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느낌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읽었을 때는 검은 것을 글자 흰 것은 종이였다. 두 번 읽었을 때는 '혹시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싶었다. 세 번 읽었을 때는 '맞아, 그게 바로 내가 궁금했던 거야!' 싶었다. 이 책의 표지에 나와 있듯이 하버드대 교수 스티븐 핑커는 이 책을 "인간의 본성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사람을 위한 필독서"라고 하였다. 내가 이 책을 힘겹게 읽었던 이유는 이 책은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데, 나는 지금 '과학적'인 관점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이 책의 내용이 방대하여 먼저 1부 투자철학, 2부 투자 심리에 대한 리뷰를 남기고자 한다.
 

 

확률과 손익

 
1. 확률
 

투자 과정이 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기업의 주가와 기댓값 사이의 괴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기댓값이란 사건별 손익을 확률로 가중 평균한 값이다. 각 사건에서 발생하는 손익에, 그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곱해서 합산하면 된다. p30

 

저자는 사람들은 '수익을 예측하는 활동인 사업'이 아니라 '시장 심리를 예측하는 활동인 투기'에 집중한다고 말한다.(p143) 나도 여태 '투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주식 시장의 참여자는 사람이고, 그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윗 구절을 통해 '시장 심리'보다는 '수익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확률적인 관점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업의 '수익'과, 그 '수익'이 발생할 '확률'을 곱해서 '기댓값'을 구하고, 그 '기댓값'과 주가 사이의 괴리를 파악한다. 이 책은 이것이 '투자'라고 말한다.
 

적중률이 높아질수록 기쁨은 커지지만, 적중률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반드시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초과수익 종목의 비중이 아니라 초과수익 금액이다. 즉, 몇몇 종목의 급등락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p47

 
이 책의 윗 구절에 공감이 갔다. 내가 실제로, 지금, 현재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의 포트폴리오의 초과수익 종목의 비중은 적다. 하지만 그 소수 종목의 초과수익 금액이 크다. 그래서 그 소수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견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초과수익 종목'보다는 '손실 종목'에 더 집중할 때가 있다. 이 책에도 '사람들은 손실을 뚜렷하게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익을 얻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손실을 볼 때 느끼는 고통이 2.5배나 크다고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설명했다.(p47)'고 나와 있다. 나도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손실 회피'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위해서는 '손실 회피' 본성에서 벗어나 '초과수익 금액'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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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효용

 
2. 장기투자
 

그러면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할까? 새폴스키는 “대체로 근시안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소탐대실 방식”으로 반응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에 신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단발성 위기라면 효과적이겠지만, 위기가 일상화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 p106
 
최근 연구에 의하면, 사람도 동물처럼 먼 미래의 큰 보상보다 당장 얻는 작은 보상을 선호한다. … 장기 보상이 더 매력적인데도 단기 보상을 선택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p109

 
이 책의 윗 구절에 뜨끔했다. 나의 포트폴리오 중 그간 마이너스였다가 최근에 플러스로 전환된 종목이 있다. 나는 그동안 그 종목에 대해 '손실 고통'을 겪어오던 참이었다. 그 고통을 소거하고자 나는 그 종목을 매도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윗 구절은 그 종목을 매도함으로써 '먼 미래의 큰 보상'을 포기하고 '당장 얻는 작은 보상'을 취하려는 근시안적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였다.
 

베나치와 탈러가 여러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해서 추정한 바에 의하면, 주식 위험 프리미엄 실현에 필요한 평가 기간은 약 1년이다. 그러나 평가 주기가 항상 투자 기간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30년 뒤 은퇴에 대비해서 투자하더라도, 매년 또는 분기별로 손익을 평가한다면 단기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고통을 맛보게 된다. p87

그러면 투자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p111

 
이 책의 윗 구절을 통해 그 종목의 '장기적 관점'이 어떤가 고민해 보게 되었다. 소탐대실하여 예금이자나 벤치마크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해 매수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단기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불필요한 고통을 맛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론 구축 과정

 
3. 이론 구축

 

이론 구축의 3단계
1. 파악하려는 내용을 글과 숫자로 표현한다.
2. 유사성을 기준으로 현상들을 분류한다. : 가치주와 성장주/고위험과 저위험/대형주와 소형주
3. 현상의 특성을 설명하는 이론을 구축한다. : 인과관계 p57


자연주의적 의사결정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올슨은 그 과정을 3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주로 심상과 시뮬레이션에 의지해 상황과 대안들을 평가한다.
2단계에서는 패턴을 비교해 문제를 인식한다. 전문가들은 알고 있는 패턴을 특정 상황에 연결할 수 있다.
3단계는 유추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유사성을 찾아낼 수 있다. p151 

 
이 책의 윗 구절을 통해 이론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예측력을 높이려면 더 정확하고 철저하게 설명해야 하며, 각 단계를 돌아가면서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한다. 성공적인 투자는 웬만한 부지런함으로는 안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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