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_반병현
2022년 11월 30일, 챗GPT 베타가 출시되었다. 그 이후로 챗GPT는 연일 화제가 되었다. 이토록 화제인데 관련된 책을 한 권 읽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2023년 2월에 출시된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특이점'은 다음과 같다. '흔히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시점을 기술적 특이점 Technological Singularity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점부터 AI가 인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영원히 AI를 따라잡지 못하게 됩니다됩니다.(p14)'이 구절의 '인간은 영원히 AI를 따라잡지 못하게 됩니다.'라는 문구에서, 특히 '영원히'라는 단어에서 어째 등골이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이 '특이점'이 향후 몇 년 안에 다가올 것임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AI의 발전으로 사라질 전문직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챗GPT에게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어처리) 기술의 발달로 사라질 전문직에는 어떤 종류가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챗GPT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질 전문직 예로는 콘텐츠 제작 전문가, 기자, 번역가, 자막 작성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 전문직은 일반적으로 자연어 생성 시스템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일부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은 상당히 많은 직업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로는 의사, 운전사, 공학자, 작가, 연구원, 수학자 등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일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법조인의 업무는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법조인은 사람의 의사결정과 책임감을 요구하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법조인의 직업을 전부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p34)' 챗GPT의 답변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 챗GPT의 답변 중 '모두 또는 일부 작업을 인공지능이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챗GPT와 창의성
언어학자 촘스키는 이러한 생성모델을 두고 "사람들이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떠올렸다. 챗지피티는 단순히 표준적 주장을 자동 완성으로 요약할 뿐이며 표절, 무관심, 생략 등 도덕적 이슈에 대해서는 무지함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촘스키의 지적은 인공지능이 내재한 한계점을 정확하게 찌른 것이다. 챗지피티는 사전적으로 학습된 변환기, 즉 하나의 학습된 기계에 불과하므로 '확률적으로' 안전한 평균을 지향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경계를 벗어나야 하는 창의성과 창조성을 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 출처: 한겨레신문 / '안전한 평균' 좇는 인공지능, 인간의 창의성은 없다 / 구한민 연세대 도시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AI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위의 구한민님의 기고문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인공지능은 '확률적으로 안전한 평균'을 지향하는데 반해 창의성과 창조성은 끊임없이 경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특이점'이 온다면 '평균' 영역에서는 인공지능을 따라잡을 수 없을 테니, '평균이 아닌' 영역에서 창의성과 창조성을 발휘하며 생존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선을 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었다.
■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저자는 'MS는 2016년 OpenAI에 접근해 협약을 맺었고, OpenAI의 공식 클라우드 컴퓨팅 파트너로 Azure Cloud가 선정되었습니다. OpenAI가 열심히 연구를 진행하면 할수록 MS가 돈을 버는 구조가 마련된 것입니다. (p124)'라고 말한다. 대규모 인공지능을 제작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 서버를 대여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고, OpenAI의 챗GPT의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돈을 버는 것은 결국 클라우드를 대여해 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것이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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