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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서/인문학 책

이슬아의 ‘가녀장의 시대’ 책 리뷰

by ohrosy39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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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책 앞표지

■ 책 소개

  • 제목: 가녀장의 시대
  • 지은이: 이슬아
  • 발행일: 2022년 10월 7일
  • 주제분류: 한국소설
  • 쪽수: 316쪽
  • 출판사: 이야기장수
아래는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과 소감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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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책 뒤표지

가녀장의 시대

지금껏 가부장의 시대였다. 이제는 가녀장의 시대가 되었다. 가부장의 ‘부’에서 가녀장의 ‘녀’로 가장이 바뀌었다. 할아버지에서 손녀 슬아로 가장이 바뀌었다.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더니, 가부장도 3대를 못 갔다. 꼿꼿하던 가부장도 세월에 무색했다.

 

슬아, 신흥 세력의 등장

세월이 흐르면서 노동의 형태가 변했다. 육체노동에서 지식 노동으로 변했다. 웅이는 육체 노동자이고, 그의 딸 슬아는 지식 노동자다. ‘지식’이라는 노동 형태가 등장하면서, ‘슬아’라는 새로운 신흥 세력이 등장하였다. 즉, 웅이에서 슬아로 세대교체 그리고 세력 이동이 일어났다. 게다가 웅이는 슬아를 모신다. “웅이는 지난 세월의 모든 노동이 이렇게 귀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결국 딸을 잘 모시려고 그 모든 일을 해온 것만 같다.”(p52)

하지만 세대 교체 그리고 세력 이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육체노동이 공장 자동화에 대체되었듯이, 지식 노동이 인공지능에 대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흥 세력에게는 임기가 있다. 슬아 다음은 철이이려나.

슬아의 손해와 복희의 손해

슬아는 ”젊음은 괴로워…… 너무 많은 가능성이 있거든.“(p77), ”다 해봐야 할 것 같잖아. 안 누리면 손해인 것 같잖아.“(p78)라고 말한다. 한편 복희는 무화과잼을 바른 빵을 권했는데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졸려서 일을 못한다며 거부하는 슬아에게 “진짜 맛있는데…… 안 먹으면 지 손해지 뭐.”(p112)라고 말한다.

슬아와 복희는 ‘손해’라는 같은 단어를 쓰고 있지만, ‘손해’의 구체적인 대상은 다르다. 슬아에게 손해란 ‘젊음을 누리지 않는 것‘이고, 복희에게 손해란 ‘무화과잼을 바른 빵을 먹지 않는 것’이다. 무엇이 더 손해일까?

슬아와 복희의 손해가 구체적인 대상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둘의 손해는 ‘지금을 성실하게 누리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둘은 다른 듯 같다. 지금을 각자의 방식대로 성실히 사는 사람들이다. 그나저나 슬아는 MBTI에서 J 유형이고, 복희는 P 유형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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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독서모임 책 모음

이 책은 재밌다

이 책은 재밌다. 저자가 쓰는 표현들이 재밌다. “기다리는 동안 수저통 옆에 앉은 웅이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나눠주고 슬아는 물을 따르고 복희는 멍을 때린다.”(p258)에서 ‘물을 따르고, 멍을 때린다’의 미음, 쌍디귿의 운율은 랩을 듣는 듯했다.

부조화의 표현들도 재밌다. “당연하고도 빈약한 논리에 슬아는 할 말을 잃는다.”(p43)에서 ‘논리’의 수식어로 당연함과 빈약함을 함께 쓴다. 당연한 논리와 빈약한 논리가 함께 있다는 것이 부조화스럽지만 재밌다. 그리고 “제자들이 글을 다 쓰기를 기다리는 사이 슬아는 복희의 단단한 상냥함에 대해 생각한다. 그 상냥함은 살아있는 것들을 잘 살아 있게끔 만들어왔다. 살림이란 바로 그런 것임을 복희 때문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p306)에서 ‘상냥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사근사근하고 부드럽다’인데 ’단단한 상냥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부조화스럽지만 재밌었다. 더불어 ‘살림은 살아있는 것들을 잘 살아 있게끔 만들어왔다.‘라는 표현에서 살림하는 주부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슬아 이훤 결혼식 유튜브 영상 썸네일
아무튼 출근 작가 이슬아편 유튜브 영상 썸네일

참고 영상 추천

유튜브에서 <이슬아 이훤 결혼식> 영상을 통해 이 소설의 슬아, 복희, 웅이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고, <아무튼 출근-작가 이슬아편> 영상을 통해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작가의 생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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