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다 보면 자주 인용되는 책이 있다. 그중 하나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이다. 나는 <파랑새> 책을 읽지 않았고, 파랑새가 행복을 상징한다는 정도만 언뜻 알고 있었다. 자주 인용되는 책인 만큼 자세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행복'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1906년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6막 12장으로 쓴 희곡 <파랑새>를 완성한다. …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뿐 아니라 물, 불, 빵, 사탕, 나무 같은 존재들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랑새>에서도 사물과 물질을 의인화하여 그들의 영혼을 표현했다. 여행을 마친 틸틸과 미틸은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영혼을 가진 존재로 소중히 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주는 것들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된다.”(책 소개문)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듯이, 마테를링크가 <파랑새>를 통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던 교훈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테를링크는 우리가 사는 평범한 집과 우리를 사랑해 주는 부모와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 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엄마의 겉모습이 어떻든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다. 아이는 행복이 거창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인정할 줄 아는 유일한 존재들일 것이다.”(p199)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9장 행복의 정원>에 있었다. 행복의 종류들을 나열한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행복의 정원에는 가장 뚱뚱한 행복,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행복이 있고 그 외에 건강하게 지내는 행복, 맑은 공기의 행복, 부모를 사랑하는 행복, 파란 하늘의 행복, 숲의 행복, 햇빛이 비치는 시간의 행복, 봄의 행복, 해 질 녘의 행복, 별을 바라보는 행복, 빗방울의 행복, 겨울 난로의 행복, 천진 난만한 생각의 행복, 이슬 속을 맨발로 달리는 행복이 있다.
행복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다니. 게다가 내가 모르는 행복도 아니고 잘 아는 행복이었다. 아픈 뒤에 절실히 깨닫게 되는 ‘건강하게 지내는 행복’, 연둣빛의 나뭇잎과 분홍빛의 꽃을 볼 때 느끼게 되는 ‘봄의 행복’, 떨어지는 소리가 고요하면서도 싱그러운 ‘빗방울의 행복’이 있었다. 그동안 내 주변에는 행복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미 내 주변에는 행복이 있었다. 이 깨달음을 얻은 순간, 내가 마치 틸틸이 된 것 같았다. 틸틸은 자신이 기르던 멧비둘기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파랑새임을 발견하고는 “아, 그렇게 멀리까지 찾아 헤맸는데 여기 있었다니!”라고 말한다.(p189)
한편 할아버지가 틸틸의 뺨을 때리는 내용은 의아했다.(p64) 틸틸이 수프를 식탁 위에 쏟는다. 할아버지는 틸틸의 뺨을 때리며 혼을 낸다. 그때 틸틸은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제 뺨을 이렇게 때렸잖아요! 뺨이 얼얼하긴 하지만 기분은 좋아요! 할아버지한테 뽀뽀해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이상하지만, 당시 시대의 시각으로 보면 할아버지가 아이의 뺨을 때리는 것이 일반적인 가족 풍경이었는지 궁금했다.
이 <파랑새>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다. (출판사가 시공주니어이고, 네버랜드 클래식 48권이다.) 하지만 아직도 행복을 찾고 있다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꼭 읽어야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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