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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서/인문학 책

낭독 독서모임 후기-책 후기 <모여 읽는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튼튼한 자존감을 가진 멋진 사람

by ohrosy39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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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명어린이공원에서 바라본 하늘


1. 독서모임 후기

5번째 낭독 독서모임을 가졌다. <모여 읽는다는 것> 책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어쩐지 이번 모임은 가기 싫었다. 그동안 아이가 장염에 걸려 병간호를 하였다. 그리고 가정보육을 하였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그랬더니 2시간 동안 한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졌다. 책을 읽은 후 생각을 정리하여 소감을 얘기하는 것도 부담으로 느껴졌다. 그런, 날이었다. 나의 우울한 기분이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내 마음은 비 내리는 날 운전대에서 바라보는 창문과 같았다. 뿌옇고 축축했다.

 

낭독 독서모임을 하고 나면 마치 창문을 와이퍼로 닦아낸 듯하다. 조금은 뿌옇고 축축했던 기분이 나아졌다. 긍정적인 사람들과,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책을 읽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니 조금은 맑아졌다. 이내 또다시 내 마음속에는 비가 내릴 것이다. 그럼 또다시 낭독 독서모임에 와서 와이퍼로 걷어낸다. 반복적인 마음 훈련으로 나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었다.

 

덕명어린이공원

 

2. 책 후기 <모여 읽는다는 것>

(1)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

 

그러던 중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이 구절을 보게 되었다. "문제는 양들이 새로운 길에는 관심이 없다는 거야. 양들은 목초지가 바뀌는 것이나 계절이 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지. 저놈들은 그저 물과 먹이를 찾는 일밖에 몰라." ... 경쟁하는 이유도 모른 채 늘 경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내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뛰어들어본 적도 없었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가 본 적도 없었다.... 독서모임이 산티아고가 키우던 양과 같은 나에게 새로운 길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출처: 책 <모여 읽는다는 것> p212

 

내가 <연금술사>에 나오는 문제의 양이 아닌가 반문해보았다. 문제의 양은 새로운 길에 관심이 없다. 계절이 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저 물과 먹이를 찾는 일밖에 모른다. 매일 육아와 살림을 하는 내 삶과 달라보이지 않았다. 나는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오늘 뭐 먹지?'가 최대 난제인 '오늘'만 바라보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새로운 길을 찾아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회원들은 자전거 타기, 등산, 독서 등으로 힐링하고 있었다. 나는 요즘 글쓰기나 디지털 드로잉이 좋다. 잘 쓰든 못 쓰든, 머릿 속에 복잡한 나에게 생각을 정리할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주는 글쓰기가 좋다. 잘 그리든 못 그리든, 하나에 몰입할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주는 디지털 드로잉이 좋다.

 

덕명어린이공원

 

(2) 튼튼한 자존감을 가진 멋진 사람

 

그러다가 우연히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감 가지란 소리 많이 듣잖아요. 자신감은 되게 취약한 감정이에요. 자신감은 자기가 가진 특정한 능력에 대한 신뢰예요. 내가 공부를 잘하거나, 남들보다 예쁘게 생겼거나, 부자거나. 남들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자산 또는 능력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우월한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 자신감의 뒷면은 열등감이에요. 그 두 개가 아무 상관없는 거 같은데 딱 붙어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공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하버드 앞에 가면 작아지는 그런 감정이에요. 자기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근거. 그 근거 자체가 무너지면 제로인 거처럼 굴어요. 자신감이란 이렇게 취약한 감정입니다.

그럼 자존감이란 뭐냐. 비교우위를 통하지 않고 내가 나를 승인하는 것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나 하자, 한계를 정확하게 안 다음에 그걸 다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를 신뢰하는 것이에요. 자존감이 튼튼한 부류들은 잘난 사람이 지나가면 '좋겠다.' 딱 여기까지가 끝이에요. 그것이 자기 비하나 한탄으로 이어지지 않아요. 그냥 저 사람은 저 사람, 나는 나. 나는 저 사람보다 키가 작고 공부를 못하고 부족한데, 그래서 뭐? 나는 내가 좋은걸. 자기 하자를 인정해야 해요. 있는 그대로. 냉정하게 자기 객관화를 하는 거죠.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자기 스타일이 만들어져요. 자기만의 결이 생기고 굳어지면서 자기 스타일이 나오는 거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어느 순간 멋진 사람이 되어 있어요. 세상에 멋진 사람이 많은 거 같죠? 별로 없어요. 다 비실비실해. 근데 나는 멋진 사람 되면 좋잖아." -출처: 책 <모여 읽는다는 것> p237

 

어렸을 때, 자신감을 가지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어깨를 펴라. 목소리를 크게 내라." 나는 마음의 상처로 인한 열등감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다. 내면의 문제였다. 그런데 어른들은 나의 어깨와 목소리에서 자신감을 애써 찾으려했다. 가끔 선생님의 칭찬, 우수한 성적 등으로 자신감을 얻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김어준님의 강의 내용처럼 그렇게 얻은 '자신감은 취약한 감정'이었다. 타인에 의한 인정, 일시적인 인정으로 얻은 자신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의 꿈 중 하나는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공경심이 생긴다거나, 어른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만큼 '멋진 어른'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하자를 인정하고, 나를 객관화하고, 자기 스타일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팁을 주고 있었다. 꼰대가 아닌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나의 결을, 나의 향기를 만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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