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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서/인문학 책

낭독 독서모임 후기-책 후기 <모여 읽는다는 것>,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 '왜'보다는 '어떻게'

by ohrosy39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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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가는 길에 시원한 아메리카노 마시기

 

1. 독서모임 후기

4번째 낭독 독서모임을 가졌다. 지난 모임은 마음이 촉촉한 날이었다. 회원님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어쩐지 이번 모임은 마음이 메마른 날이었다. 6월의 쨍쨍 내린 햇빛에 메마른 나뭇잎 같았다.

 

게다가 배꼽시계도 울어댔다. 이상했다. 아침에 고기반찬에 든든하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배는 더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 울음소리에 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냥, 나 스스로를 위로해보았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라고. 꼭 매번 보람차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독서모임일 순 없다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만든 모양


2. 책 후기 <모여 읽는다는 것>

(1)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리즈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매일 자신에게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 리즈?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을 해야 즐거워질까?"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도 나에게 질문했다.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 그렇게 물으면 갖가지 답이 따라왔다. 셀프 네일아트, 아이 옷 리폼, 스트레칭, 서랍 정리, 책 읽기, 영화 보기, 그냥 쉬기 등등.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아이가 잠이 들면 하고 싶은 일을 잽싸게 실행했다. 밀린 집안일 걱정은 미뤄두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골라서 몰입했다. 그때의 만족감은 육아를 하며 느끼는 보람과는 다른 기쁨을 주었다. -출처: 모여 읽는다는 것 p111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기가 쉬웠다. "장보기, 빨래, 청소 등." 그런데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에 대한 질문에는 답이 쉽지 않았다. 즐거움이라. 나는 즐거움에 쓰는 마음이 박하다.

 

우선 나는 낭독 독서모임 후에 돌아가는 길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낭독을 통해 풍요로워진 마음이 좋다. 그 마음을 품고, 밝고 신나는 BTS 노래를 듣는다. 모임 후에 약속도 없다. 아이도 없다. 남편도 없다. 아, 그들이 없어서 즐거웠나? 오롯이 나만을 위한 자유의 길이다. 그 시간을 만끽하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다.

 

그나저나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


(2) '왜'보다는 '어떻게'

 

'왜'보다는 '어떻게'를 고민하는 것. 이 생각을 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태도에도 적용했다. 아이가 아프거나,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갑자기 자동차가 고장 나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을 마주했을 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머리를 싸매고 자책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대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찾아가며 분주한 마음을 잠재웠다. -출처: 모여 읽는다는 것 p116

 

'왜'그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고민하다보면 꼭 자책으로 귀결되었다.

 

코로나를 겪고 난 후, 아이의 유치원 등원거부가 심해졌다. '왜'그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고민했다. '왜 코로나에 걸렸을까, 왜 유치원에 안 가려고 할까?' 그런 고민의 끝엔 꼭 자책이 있었다. '내가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웠구나.'

 

물론 '왜'라는 고민을 통해 반성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고민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보면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다. 그래서 '어떻게'라는 고민을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데 공감이 되었다. 나도 잘 살고 싶으니까.

 

'왜'보다는 '어떻게'를 고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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