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같이 안 논다고 해서 속상한 아이
유치원을 다닌 지 4개월. 유치원 생활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제법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행운이가 요즘 종종 하는 말은 '친구가 같이 안 논다고 했는데 결국 같이 놀았다'는 이야기입니다.
"C와 S가 놀고 있었는데, 같이 놀려고 갔는데 둘만 놀 거라고 했어. 그런데 선생님이 행운이도 같이 놀라고 해서 같이 놀았어."
"행운이도 같이 놀아도 되냐고 물었는데, S가 안 된다고 했는데, K가 된다고 해서 같이 놀았어."
"행운이도 같이 놀아도 되냐고 물었는데, S가 안 된다고 해서 울었어. 그래서 S가 미안하다고 했어. 그리고 같이 놀았어."
<유령이 노크를 똑! 똑!> 책을 통해 배우다
행운이는 그레이트북스 버니의 세계책방의 <유령이 노크를 똑! 똑!>이라는 책을 좋아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곰과 마멋은 매일 함께 놉니다. 어느 날 오리가 놀러 오기로 합니다. 마멋은 곰과 단 둘이 노는 게 제일 좋은데 오리가 놀러 온다고 하니 싫었습니다. 그래서 마멋은 집에 놀러 온 오리에게 "이 집에는 아무도 없다."라고 거짓말을 하며 오지 말라고 합니다. 곰에게는 "오리가 약속을 잊고 안 왔다."라고 거짓말을 하며 딴청을 피웁니다.
문 밖에서 기다리며 눈을 소복히 맞아 마치 유령처럼 보이는 오리를 발견합니다. "저, 저기...... 유...... 유령이!" 유령이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고 동물 친구들이 유령을 구경하러 옵니다. 오리, 동물 친구들과 함께 유령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 이후로 곰, 마멋, 오리는 매일 함께 놉니다. 그리고 셋이 함께 노는 것도 좋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곰, 마멋, 오리의 상황이 행운이가 요즘 유치원에서 겪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행운이는 친구랑 노는 게 재미있는데, 친구가 같이 안 논다고 해서 속상한 요즘입니다. <유령이 노크를 똑! 똑!> 책 내용을 통해 친구들과 더불어 노는 것이 좋다는 것, 속상하지만 울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하라는 것, 어려움이 있으면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오늘은 유치원에 누가 오셔? 오늘 이야기 할머니 오셔?" 입학한 3월에는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가 지겨워서 엉덩이가 들썩 거렸던 아이인데 이제는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를 곧잘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은 할머니가 유아를 대상으로 선현 미담 중심의 전통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야기 할머니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셨어?"라고 물으면 "아이가 집에만 있었대. 그런데 엄마가 집에서 책만 읽지 말고 밖에도 나가라고 했대."라고 말합니다. 지식뿐만 아니라 경험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행운이는 때때로 이야기 할머니를 흉내 냅니다. 이야기 할머니가 아닌 이야기 어린이가 되어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나무와 꽃이 살았대. 나무와 꽃이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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