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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서/한글 그림책

어려움을 겪는 타인을 도와주는 유아그림책 3선

by ohrosy39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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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샤베트 표지


<달 샤베트> 책 정보

 

2020년에는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 출처: 달 샤베트 책의 작가 소개 글

달 샤베트는 백희나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습니다. 백희나 작가는 세계적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그 린드그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새로 산 책 표지에는 ‘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작가’ 라는 마크가 표시 되어 있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백희나 작가는 “소재와 표정, 제스처에 대한 놀라운 감각으로 영화 같은 그림책을 통해 외로움과 결속력에 대한 이야기를 경이롭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는 평과 함께 시상을 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 분위기가 담겨 있다

여름날 밤, 반장 할머니는 무더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잠이 쉽게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베란다에 나와 부채질을 하며 보름달을 바라봅니다.
현재 7, 8월, 반장 할머니가 겪고 있는 상황이 지금과 딱 맞습니다. 장마로 인해 습하고 무더운 날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에 빠진 기분이 듭니다. 현재의 분위기와 책의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더욱 책의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눔을 통해 훈훈함이 느껴진다

백희나 작가의 대표작 <구름빵> 에서는 구름으로 빵을 만듭니다. <달 샤베트> 에서는 달 물로 아이스크림을 만듭니다. 자연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만드는 발상이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구름빵> 에서는 구름빵을 아빠에게 가져다줍니다. 구름빵을 먹은 아빠는 구름처럼 훨훨 날아 순조롭게 회사에 다다릅니다. <달 샤베트> 에서는 반장 할머니가 달 샤베트를 아파트 주민들에게 나누어줍니다. 달 샤베트를 먹은 아파트 주민들은 더위를 이길 수 있게 됩니다. 나눔으로써 서로를 돕게 됩니다. 가족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을 보면 훈훈함이 느껴집니다.

 

보름달이 꽃처럼 피어나다

반장 할머니는 달 물로 달맞이 꽃을 피웁니다. 달맞이 꽃이 밤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자 작은 빛이 피어나고 그것은 보름달이 됩니다.
<내 친구 과학공룡> 전집에서는 달의 변화를 초승달-상현달-보름달-하현달-그믐달 이렇게 구분합니다. 과학 전집이다보니 사실 전달의 성격이 강합니다.
<달 샤베트> 그림책에서는 달이 꽃이 피어나는 것과 닮았습니다. 화분에 달 물을 붓자 달맞이 꽃이 피어난 것 처럼, 밤하늘에 작은 빛이 보름달로 피어납니다. 그림책의 예쁜 감성이 인상적입니다.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꼬마 크레파스 표지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꼬마 크레파스> 책 정보

 

나카야 미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일본 작가이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했기 때문일까, 나카야 미와의 그림은 캐릭터 처럼 귀엽습니다.

 

하얀 꼬마 크레파스가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다 

 

어느 날, 하얀 꼬마 크레파스는 친구들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한 하양이를 10색의 다른 크레파스 친구들이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슬프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함께 있어 줍니다. 나카야 미와의 귀여운 그림체에, 가슴이 훈훈해지고 온기가 느껴지는 스토리이다 보니 행운이는 이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꼬마 크레파스> 책을 읽기 편해 했습니다.

 

크레파스라는 익숙한 소재가 친숙하게 다가오다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꼬마 크레파스> 책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크레파스들이 주인공입니다. 크레파스라는 소재는 4살 행운이에게 익숙한 소재입니다. 책상에 늘 있고,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이따금씩 꺼내는 친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운이는 이 책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크레파스를 꺼내서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커다란 순무 표지

 

<커다란 순무> 책 정보

 

<커다란 순무>는 알릭셰이 톨스토이가 글을 쓰고, 헬린 옥슨버리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알릭셰이 톨스토이는 러시아 작가입니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지주의 생활을 비판하는 <절름발이 양반>과 같은 성인 장편 소설을 썼습니다. <니키타이의 소년 시대>와 같은 어린이 책을 썼습니다. 헬린 옥슨버리는 영국의 유명한 동화 작가입니다.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을 주로 내놓았습니다. 남편은 존 버닝햄 입니다.

 

행운이와 제가 헬린 옥슨버리 작가를 처음 만났던 것은 <Helen Oxenbury's Big Baby Book>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이 책은 외서이고 노부영(노래 부르는 영어 동화) 책입니다. 이 책에는 미취학 어린이인 귀여운 아기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커다란 순무> 책 같은 경우에는 귀여운 그림이 없습니다. 그림체는 섬세합니다. 하지만 그림이 귀엽다거나 예쁜 느낌이 아닙니다. 독특한 느낌입니다. 헬린 옥슨버리가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다 함께 힘을 모아 순무를 뽑고, 마침내 순무를 함께 먹다

 

<커다란 순무>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 검둥개, 고양이, 쥐가 모두 모여 순무가 올려져 있는 원탁에 둘러 앉아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 고양이와 쥐는 서로 앙숙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뜻을 모아 순무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원탁에 둘러앉아 순무를 먹을 채비를 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타인을 도와줌으로써 다 함께 힘을 모아 순무를 뽑는 쾌거를 이룩하고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해피 엔딩으로 끝난 모습이 독자로 하여금 안도감을 느끼게 합니다.

 

반복되는 어구가 재미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붙들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순무를 붙들었고요. ... 손녀는 할머니를 붙들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붙들고, 할아버지는 순무를 붙들었습니다. ... 검둥개는 손녀를 물고, 손녀는 할머니를 붙들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붙들고, 할아버지는 순무를 붙들었습니다. ... - 출처: 책 <커다란 순무> 중에서

 

<커다란 순무> 책에는 위와 같은 반복된 어구가 나옵니다. 소리내어 읽다보면 반복되는 어구의 운율이 재미있습니다. 마치 동요를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복되는 문구 배경으로는 순무,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 검둥개, 고양이, 쥐와 같은 인물들이 줄줄이 꼬리잡기를 하고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 좀처럼 뽑히지 않는 순무의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면 재미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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