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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서/인문학 책

김미경 '김미경의 마흔 수업' 책 리뷰 (마흔에 대한 고찰)

by ohrosy39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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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의 마흔 수업' 책 리뷰

 

▷ 마흔에 대한 고찰

 

나는 '마흔'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끌렸다. '서른' 수업도 아니고, '쉰' 수업도 아니고, '마흔' 수업이라니. 유독 딱 집어서 말한 그 '마흔'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마치 학창 시절, 문제지를 풀다가 종이를 뒤로 넘겨서 해답지를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랄까. 내가 어린이였을 때 바라본 '마흔'의 이모는 다음과 같았다. 어린이로서 내가 겪고 있는 미숙함이 없을 것 같았다.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어서 돈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삶의 연륜이 쌓임으로써 인생살이가 쉬워질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마흔의 나는 여전히 미숙하고, 여전히 경제적 안정은 요원하고, 오히려 더 걱정이 많아졌다. 이렇게 어리숙한 중년의 마흔이어도 되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김미경 작가님은 다음과 같이 생애주기를 다시 정리했다.

 

그래서 나는 꿈을 중심으로 생애주기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20세까지는 유년기, 20대부터 40대까지의 30년을 첫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퍼스트 라이프’, ‘50대부터 70대까지의 30년은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세컨드 라이프’, 그리고 80세부터 100세까지가 노후다. 지금 40대들은 퍼스트 라이프의 마지막 10년을 사는 중이고, 이제 60세가 된 나는 세컨드 라이프의 중반기에 들어섰다. - 출처: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 p40

 

김미경 작가님의 말씀에 따르면 40대는 첫 번째 꿈을 꾸는 '퍼스트 라이프'다. 50대부터 두 번째 꿈을 꾸는 '세컨드 라이프'가 시작된다. 40대는 '퍼스트 라이프'의 마지막 10년을 사는 중이다. 생애주기를 이런 관점으로 보게 되니 '마흔'을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어린이였을 때는 '마흔'이 중년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마흔'은 '퍼스트 라이프'를 살고 있는 나이, '세컨드 라이프'를 준비할 수 있는 나이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김미경 작가님은 마흔 즈음의 민진 님을 다음과 같이 위로한다.

 

“민진 님은 아직 구슬만 있고 꿰질 않았으니 이룬 게 없어 보이는 게 당연해요. 그런데 원래 마흔은 이루는 나이가 아니라 그동안 고생해서 만든 구슬을 꿰기 시작할 나이예요. 지금 열심히 그 작업을 하고 있는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없으니 답답하겠지만, 머지않아 결과물이 드러날 거예요. 지금 너무 잘하고 있으니 걱정 말아요.” - 출처: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 p34

 

김미경 작가님의 말씀에 따르면 마흔은 '그동안 고생해서 만든 구슬을 꿰기 시작할 나이'다. '그동안 고생해서'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동안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위로가 되었다. '그동안 고생해서' 나름 열심히 살고 있었다는 위로가 되었다. 그와 더불어 "내가 그동안 고생해서 만든 구슬은 무엇일까?, 어떤 구슬들을 꿸 수 있을까?"라는 자문자답 시간이 이어졌다. 나는 영어와 경제라는 구슬들을 꿰어서 미국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다. 독서와 블로그라는 구슬들을 꿰어서 책 리뷰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독서와 교육이라는 구슬들을 꿰어서 독서 모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활동들을 하면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었다. 이 책의 김미경 작가님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동안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이룬 게 보잘것없을 것이다. 도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냐고, 뭐 하나 제대로 되어가는 게 있냐며 또다시 나를 끌어내릴 수 있다. 그래도 이 시간을 견뎌야 한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강단과 확신이 필요한 일이다. 타인에게 보여주려고 빨리 결과를 내는 데 집착하지 말고, 처음부터 단단히 마음먹고 내 길을 가야 한다. - 출처: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 p128

 

그러고보니 내가 이 활동들을 한지는 1~3년이 되던 참이었다. 타인들의 "주식 투자는 좀 어때? 부동산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지 않나?", "블로그 해? 요즘은 인스타나 유튜브가 대세 아닌가?"라는 반응에 기가 죽었던 참이었다. 이 책의 김미경 작가님은 '강단과 확신을 가지고 10년은 해봐라.'라고 말한다. 40대의 내가 이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50대에 시작될 '세컨드 라이프'의 시작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세컨드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다. 40대의 좌우명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로 삼아야겠다. '그동안 고생해서' 구슬을 만들었듯이 40대를 또 '고생스럽게' 살 동기가 생겨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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