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난에 대한 경각심
이 책에 포항의 지진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행정수도 백지계획을 위해 1978년 작성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입지 선정 기준에 관한 연구>에는 <주요 지진 발생 위치도>가 실려 있는데, 특히 포항-울산-부산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공업지대에 지진 발생 기록이 몰려 있습니다. … 특히 2016년에 경주, 2017년에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실제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이 지진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지열발전 과정에서 활성단층을 건드려서 발생한 인공 지진이었습니다.” p245
나의 친정은 포항이다. 2017년, 포항에 큰 지진이 있었다. 화분, 조명, 타일, 액자가 깨졌다. 냉장고가 밀렸다.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한동안 계단을 이용해야만 했다. 어떤 아파트는 외벽에 금이 갔다. 포항은 언제 또 지진이 날까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책의 포항의 지진에 대한 내용을 읽자 그때의 두려움이 다시 떠올랐다.
이처럼 이 책은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주었다. 안보, 토양 오염, 산사태, 지진, 부실시공, 지반침하. 남의 일인 것 같았지만, 포항 지진을 통해 직접 겪은 것처럼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재난들이다. 이 책은 이런 재난들을 주의하며 ‘어디서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우리 가족의 몸과 마음이 편하게 살 곳’이라는 대답을 깨닫게 해 주었다.
2. 일프로TV 김시덕 박사의 도시야사
김시덕 박사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의식주의 하나인 주, 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를 다룬다. 게다가 재난 이야기를 다루며 생존 본능을 자극하는 듯하다. 게다가 야사란 이름과 같이 뭔가 아슬아슬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솔깃하다. 흥미롭다. 궁금하다. ‘일프로TV 김시덕 박사의 도시야사’ 유튜브 채널의 영상에서 책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에서 다루는 내용과 그 외의 추가적인 이야기들을 볼 수 있었다.
3. 도시계획과 부동산의 불확실성
‘어디에 살지, 어디를 살지’ 고민하는 시민이라면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제시하는 각종 청사진을 자신의 눈으로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만 각종 호재를 속삭이는 사람들에 휘말려서 묻지 마 투자를 하는 대신, 이 집 혹은 이 땅이 정말로 살 가치가 있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p32
대전광역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도시계획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다. 나는 여태 어디에 살지, 어디를 살지를 단편적으로만 생각했었다. 이렇게 도시계획을 토대로 장기적으로, 넓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이 책 덕분에 앞으로는 도시를 보는 시각이 좀 달라질 듯하다.
주변에서 몇 호재를 접한 적이 있다. 대전에 안산 국방산업단지가 조성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미분양 문제가 오래전부터 당진시의 고민거리였던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안산 국방산업단지가 조성은 될 수 있을지, 조성되더라도 미분양으로 고민거리가 되는 건 아닌지 등의 불확실성이 있는 것을 보고 염려스러웠다.
그리고 포항 두호동에 롯데마트 건물이 완공된 이후에도 7년째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포항시의 허가를 받아 1000억 원을 들여 마트 건물을 신축하였다. 하지만 포항시는 인근 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을 반려했다. 이처럼 건물이 완공된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있는 것을 보고 염려스러웠다.
이런 사례들을 보며 각종 호재에 휘둘리지 않고 이 집 또는 이 땅의 가치를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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