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퐁스 도데 ‘스갱 아저씨의 염소’ 책 리뷰, 부모의 양육과 자식의 자유
알퐁스 도데 ‘스갱 아저씨의 염소’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부모의 양육’과 ‘자식의 자유’에 대해생각해 보게되었다. 스갱 아저씨에게서 부모의 모습이 보이고, 염소에게서 자식의 모습이 보인다. 염소는 “스갱 아저씨, 저를 산으로 보내주세요. 더는 여기 못 있겠어요. 제발 저를 자유롭게 풀어주세요!”라고 말하며 ‘자유’를 바란다. 스갱 아저씨는 “산에는 무시무시한 늑대가 있어.”라고 말하고, ‘아, 안 돼. 블랑께뜨를 절대 산에 보낼 수는 없어.’라고 생각하며 ‘보호’하려고 한다.
스갱 아저씨에게서 나의 부모의 모습이 보이고, 염소에게서 자식으로서의 나의 모습이 보인다. 더불어 스갱 아저씨에게서 부모인 나의 모습이 보이고, 염소에게서 나의 자식인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결국 나는 지금 스갱 아저씨이면서 염소인 것이다. 두 입장에 모두 서 있다보니 스갱 아저씨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염소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나도 자식으로서 염소의 자유를 바란적이 있었다. 이처럼 우리 아이도 염소의 자유를 바라는 날이 올 것이다. 아이의 자유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허용해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나는 스갱 아저씨처럼 ‘보호’해준다는 명분으로 하는 보살핌이 아이에게는 ‘억압’으로 느껴지지는 않을지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결국 ‘억압’으로 느꼈던 염소가 탈출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었다. 독서모임의 장점은 편독을 상쇄하고 책을 두루 읽을 수 있게끔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여러가지 발제문을 통해 이 책을 넓고, 깊게 읽을 수 있었다. ‘스갱 아저씨는 왜 염소에게 블랑케트라고 이름을 붙여주었을까?,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스갱 아저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의 삶은 자유로운가?, 왜 염소를 키웠을까?, 블랑케트는 늑대가 두렵지 않았을까?’와 같은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며 심도깊게 생각해 볼수 있었다.
우리 집 7살 아이 행운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아이에게 “스갱 아저씨는 왜 염소를 키웠을까?”라고 물었다. “스갱 아저씨는 흰색이면서 뿔이 있는 동물을 키우고 싶었던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행운이는 스갱 아저씨의 취향을 고려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그랬다. 나도 만약에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대형견 보다는 소형견이 키우고 싶을 것 같고, 검정색 털보다는 흰색 털의 강아지를 키우고 싶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생각도 들어보고,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2023.05.10 - [책 후기] - 김동식 ‘회색인간’ 책 리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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