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트라떼
평소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찬 공기를 유독 많이 맞은 날에는 카페라떼를 마신다. 왠지 따뜻한 우유가 차가워진 몸을 잘 데워줄 것 같은 최면에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라떼를 마시고 나면 우유의 비릿한 맛이 입안에 남아서 개운하지 않을 때가 있다. 마침 얼마 전에 대전 반석동 카페 '온도'에서 오트라떼를 먹었었다. 그때 오트라떼의 고소함, 쌉싸름함, 담백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타벅스에서 오트라떼를 주문해 보았다.
■ 스타벅스 오트라떼
우유 종류: 일반 / 저지방 / 무지방 / 두유 / 오트(귀리)
가격: 5,600원 (=일반 카페라떼 가격 5,000원+오트 밀크 추가금 600원)
스타벅스 카페라떼에 우유 종류를 '일반'이 아닌 '오트(귀리)'로 선택하였다. 600원의 추가 금액이 있어서 총 5,600원이었다. 스타벅스 오트라떼의 후기를 적기에 앞서 나는 이전에 카페 '온도'에서 처음으로 오트라떼를 먹었었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과 비교하면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오트라떼의 맛은 좋게 말하면 부드러웠고, 나쁘게 말하면 싱거웠다. 그래도 여전히 일반 우유에 비해서는 담백했다. 다만 고소함과 쌀싸름함이 덜해서 싱거웠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카페라떼보다는 오트라떼가 더 나았다.
■ 맛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
스타벅스 대전유성 NC점 주차: 1만 원 이상 2시간 무료
자유. 그것의 달콤함을 실감할 때가 있다. 회사를 퇴직한 후 그 다음 날, 어느 곳으로 가려고 집 밖을 나섰다. 공기가 상쾌했고 주변이 밝았다. 온몸에 닿는 공기를 느끼며 "공기가 이렇게 가벼운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공기였을텐데 말이다.
종종 맛 후기를 쓰지만 무엇보다 나의 마음이 그때 어떠했는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스타벅스에서 오트라떼를 먹었던 이 날, 아빠와 아이는 둘이서 같은 건물에 있는 '챔피언더블랙벨트 NC대전유성점'에 간 상태였다. 나는 '자유'의 상태였던 것이다. 그 오트라떼는 달지 않은 음료인데 나에겐 달콤했을 수밖에.
원효대사의 해골물 이야기가 떠올랐다. 원효가 밤에는 달고 시원하게 먹었던 물이 다음 날 아침에 해골물이었다는 것을 알고 구역질을 했다. 해골물이라는 것은 변함없는데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르다는 이야기다. 오트라떼 하나에 원효까지 나올 일인가 싶지만, 이처럼 '마음 먹기'가 참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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