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소동 산림욕장
* 주소: 대전 동구 산내로 714
* 입장료: 없음
무더운 8월, 상소동 산림욕장에 갔다. 쇼핑몰에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공원은 너무 더울 것 같아서 나들이 장소로 탈락.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적하게, 발이라도 시원한 물에 담가보려고 찾아간 곳이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지점에 도착했다. 먼저 상소 오토캠핑장이 보였다. 캠핑장 너머 저 멀리에 <상소동 산림욕장> 간판이 보였다. 여기다.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 쪽에 개울가가 있었다. 이미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상소오토캠핑장의 여행객들 같았다. 채집통이 있는 것을 보니 무언가를 잡고 있는 모양이었다. 물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 놀기 좋아 보였다. 햇빛이 강렬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즐거이 노는 모습들이었다.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족욕장이 보였다. 한자 중에 ‘쉴 휴’가 있다. 이 한자의 모양은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 족욕장은 마치 그런 모습이었다. 나무 옆에 사람들이 있었다. 물에 발을 담그고 쉬고 있었다. 산림욕과 족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쉼’의 공간이었다.
족욕장 좌우로 벤치가 있다. 그곳에 앉아서 족욕을 즐길 수 있었다. 앉아서 챙겨온 도시락을 드시는 분들도 많았다. 맨발로 족욕장 길을 따라 걸으면 지압도 할 수 있다. 여럿 아이들이 보호자의 손을 잡고 족욕장 길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걷는 것을 좋아했다. 나와 6살 아이 행운이도 따라 해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와 손잡고 걷는 것은 일상의 작은 행복이다.
* 족욕장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족욕장 상류에는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굉장히 차가웠다. 발만 담궜을 뿐인데, 정신이 번쩍 들고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상류의 물은 너무 차가워서일까, 오히려 하류에 사람들이 더 붐비는 느낌이었다.
족욕장 바로 옆에 <상소동 유아숲 놀이터>가 있었다. 6살 아이 행운이는 그중 미로를 가장 좋아했다. 미로는 숨바꼭질을 하는 느낌이라 좋아하는 듯하다. 여럿 아이들이 미로에 있을 때면 서로 마주칠 때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상소동 유아숲 놀이터에는 미로 외에 토끼장, 경사면 오르기, 미끄럼틀 등과 같은 시설이 있었다. 토끼장에는 닭도 함께 있었다. 미끄럼틀은 주변이 흙바닥이다 보니 진흙으로 오염되어 있어 좀 지저분해서 타기 어려워 보였다. 아쉬웠다.
2. 만인산 봉이호떡
* 주소: 대전 동구 산내로 111 만인산 자연휴양림
상소동 산림욕장에서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만인산 봉이 호떡>에 갔다. 줄을 서서 먹는다는 그곳. 나 같은 경우는 카드 결제라서 편의점에서 먼저 주문 및 계산 후 조리대에 주문한 음식을 받으러 갔다. 직원 분이 오늘은 줄이 없는 편이라고 하셨다. 길지 않은 줄이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 메뉴와 가격
- 호떡: 2,000원
- 가래떡: 1,500원
- 어묵: 4,000원
- 아이스 아메리카노: 3,500원
- 궁중 식혜: 3,300원
봉이 호떡은 구운 호떡이다. 그래서 얇고 바삭해서 더 맛있었다. 호떡과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조화란. 겨울 간식과 여름 음료의 조화란. 묘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다. 6살 아이 행운이의 경우, 가래떡은 겉이 딱딱하다며 잘 먹지 않았다. 그런데 호떡 한 개에 2,000원이라니. 언제 이렇게 비싸진 건지.
봉이 호떡이 있는 만인산 휴게소 뒤편에는 분수가 있다. 노니는 거위도 있었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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