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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서/한글 그림책

한글그림책 <휘파람을 불어요>, 피터에게서 우리 아이를, 피터 엄마에게서 우리 엄마를 보다

by ohrosy39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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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휘파람을 불어요 표지

 

1. 그림책 <휘파람을 불어요>

 

이 책은 에즈러 잭 키츠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이다. 123번이다.

 

피터는 어느 날, 한 남자아이가 휘파람을 불자 강아지가 그 아이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이후로 휘파람을 불어 보려고 애를 썼다. 볼일 얼얼해질 때까지 애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른처럼 보이려고 아빠의 모자를 쓰고 휘파람을 불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진짜 휘파람 소리를 내게 되었다. 피터에게는 윌리라는 강아지가 있었다. 윌리는 피터를 향해 곧장 달려왔다. 피터는 엄마, 아빠에게 자랑을 했다. 엄마, 아빠, 윌리는 모두 피터의 휘파람 소리를 듣고 좋아했다. 이제 피터는 휘파람을 불 수 있다.

 

그림책 휘파람을 불어요의 내용 중

 

2. 피터에게서 우리 아이를 보다

 

그림책 <휘파람을 불어요>에는 위와 같은 그림이 있다.

 

왼쪽 그림의 피터는 턱을 한껏 추켜올리며 휘파람을 분다. 자신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이런 피터에게서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엄마, 나 매운 음식을 5개나 먹을 수 있다.", "오늘 XX가 울었는데, 눈물 닦으라고 내가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빌려줬어.", "유치원 매트에 묻어 있는 보드마카 흔적을 다른 친구들이 신경 쓰여할까 봐 손수건으로 지웠어." 이처럼 스스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을 때, 스스로 이로운 일을 했다고 느낄 때 행운이가 짓는 표정과 피터의 표정이 닮았다. 행운이가 풍기는 그 느낌이 좋다.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 느낌. 자기 긍정감이 가득한 그 느낌.

 

3. 피터 엄마에게서 우리 엄마를 보다

 

오른쪽 그림의 엄마는 피터를 멀리서 지켜봐준다. 엄마의 곱게 모은 두 손은 피터의 성장과 성공을 축하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런 피터의 엄마에게서 나의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20대 때, 하고 있던 일과 관련해서 자격증을 준비한 적이 있다. 자격증 합격하던 날, 엄마가 저녁으로 만들어준 오므라이스 위에 케첩으로 '추카'라고 적어준 적이 있다. 화려한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하지만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나 또한 엄마로서, 행운이를 응원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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