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책 <나의 사직동>
이 책은 한성옥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김서정 작가가 글을 지었다.
사직동에는 옛 골목의 정취가 있다. 오랜 세월 동네를 지켜오신 아흔의 정미네 할머니, 채소 말리는 게 취미인 나물 할머니, 삼십 년 동안 해장국 집을 운영하며 애들 먹여 살린 해장국 집 아줌마 등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사직동에 재개발이 시작되었다. 이제 더 이상 주인공의 집도 없고,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며 올라가던 백 계단도 없고, 감이 익을 무렵에는 돌을 던져 보았던 감나무도 없다.
얼마 후, 주인공은 사직동으로 다시 돌아왔다. 반듯한 아파트 단지, 분수가 있는 작은 공원, 청소 아줌마가 있다. 주인공은 '여기는 사직동이지만, 나의 사직동은 아닙니다. 나의 사직동은 이제는 없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는다.
옛 사직동의 이야기를 통해 옛 시골의 따뜻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변해버린 사직동의 이야기를 통해 재개발 사업에 대한 다른 이면을 보게 되었다. 글 중 반장 할아버지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머릿속에 맴돈다. "아파트도 좋지만 이런 동네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2. <그림책 심리 여행> 강의 후기, 나의 그림책
그림책 <나의 사직동은>을 강사님의 '나의 그림책'이라고 소개하셨다. 해장국 집을 운영하며 삼십 년 동안 애들 먹여 살리는 일을 하신 아줌마 내용에서 마음이 머무셨다고 한다.
이 아줌마를 통해 강사님의 소중한 사람이 떠올랐다고 하셨다. 심지어 그분은 해장국 집을 하지도 않았고 애들도 없었다고 하셨다. 아마 해장국 집 아줌마의 '희생'을 보며, 그 소중한 사람의 '희생'이 겹쳐 보이셨던 게 아닐까 싶다. 소중한 사람이 베풀었던 애정, 그 사람의 죽음, 그에 대한 강사님의 애절함을 이야기하셨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체적인 스토리와 책이 시사하는 메시지에 꼭 공감이 가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한 페이지에 마음이 머물면 그게 '나의 그림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강사님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나의 그림책'을 고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자 어떤 한 그림책이 떠올랐다. 그 그림책에 왜 내 마음이 머물렀던 건지 마음 정리를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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