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한 첫 미술관 나들이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물었다. “고흐전 보러 미술관에 갈래?” 아이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응, 친구들도 선생님도 다녀왔다고 하더라.” 아이는 가겠다고 하지만 부모는 걱정이 앞섰다. ‘기껏 갔는데 30분 컷이면 어떡하지? 얼마 보지 않았는데 집에 가고 싶다고 하면 어떡하지?’ 왠 걸. 걱정과 달리 성공적인 첫 미술관 나들이었다. 30분 컷보다는 선방했다. 1시간 30분 컷이었다. ‘이 정도면 앞으로 아이와 함께 미술관 올만 하겠는데?’라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1시간 30분 컷의 일등 공신은 ‘큐피커’였다. ‘큐피커’라는 어플을 미리 다운로드하고, <불멸의 화가 반 고흐 in 대전> 음원을 미리 구매하였다. 나는 관람 전날 미리 들었었고, 아이는 관람 중에 귀로는 이어폰으로 오디오를 듣고 눈으로는 작품을 보며 전시를 즐겼다. 아이는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여러 전시 작품들 중에서 큐피커에서 설명하는 작품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고흐의 섬세함, 가난함, 슬픔,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아이는 “내가 고흐보다 더 그림을 잘 그려.”라며 자신감을 뽐내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이 없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각자의 취향대로 추억 남기기
출구 쪽에 기념품 샵이 있었다. 도록, 책갈피, 에코백, 파우치, 거울 등이 있었다. 나는 <꽃 피는 아몬드 나무> 그림의 파우치를 샀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는 고흐가 테오의 아기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다. 테오는 아기의 이름을 ‘빈센트’라 지을 만큼 형을 사랑했고, 고흐는 아기의 탄생을 기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그림을 그렸다. 고흐와 테오의 따뜻한 시간이 담긴 그림 같아서, 나는 이 그림이 좋다.
아이는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의 거울을 샀다. 엄마는 <들꽃과 장미가 있는 정물> 그림의 파우치와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의 거울을 샀다. 각자의 취향대로 기념품을 골라서 추억을 남겼다.

책으로 만난 고흐
미술관을 다녀오기 전후로 고흐에 대한 책을 읽었다. 정여울 저자의 <빈센트 나의 빈센트> 책을 읽었다. “나는 빈센트의 우울과 광기 자체가 그토록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광기와 우울로부터, 트라우마의 무시무시한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해 내려는 강력한 의지가 그의 그림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픔으로부터 치유되기 위한 그 모든 몸부림이 빈센트의 예술 세계였다. 그는 ‘아픔을 재료로’ 예술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아픔에 맞서기 위한 불굴의 용기’로 그림을 그렸음을 믿는다.”(p7) 저자의 시선을 통해 고흐의 우울과 광기가 아닌, 고흐의 간절함과 용기를 볼 수 있었다. ‘예술적 창조로 가혹한 불운에 대해 가장 멋진 복수’(p10)를 한 고흐의 위대함을 볼 수 있었다.
E.H. 곰브리치 저자의 <서양미술사> 책에서 고흐에 대한 내용을 발췌해서 읽었다. “고흐가 사용한 붓놀림 하나하나는 단지 색채를 분할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격앙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p420) 이 책에 따르면 다른 화가들의 붓놀림은 기량, 감각, 능력이었다면 고흐의 붓놀림은 감정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소장한 원화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원화에는 고흐의 여러 번, 여러 겹의 붓놀림이 나타나있었다. 그 붓놀림에서 고흐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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