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완동물 파충류
파충류 샵 '디어렙'에 다녀오던 날, 파충류를 보고 온 감정이 쉬이 가시지 않던 날이었다. 그날 아이는 애완동물 파충류와 그들의 집을 직접 종이로 만들었다. 엄마, 아빠가 쉽게 사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걸까? 아니면 얼른 키우고 싶어서 종이 인형으로라도 그 마음을 달랬던 걸까? 비록 결과물이 엉성하기도 하고 예쁘지는 않지만 행운이가 스스로 하나하나 생각해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행운이가 만든 애완동물 파충류에는 거북이, 도마뱀, 카멜레온, 개구리가 있다. 1마리당 1 케이지를 만들어주었다. 거북이는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에 접어서 넣으면 다리와 목이 등껍질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가지가 놀다 보니 도마뱀의 꼬리가 끊어졌다. 이런 리얼리티는 무엇인지? 행운이가 만든 개구리와 도마뱀이 귀여워서 나는 그것을 따라 아이패드에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행운이는 엄마가 함께 그림을 그리고, 함께 노니 더욱 좋아했다.
■ 포켓몬스터 캐릭터들
행운이는 색지로 포켓몬 썬앤문 글자와 포켓몬스터 캐릭터들을 만들어 붙였다. 밑그림 그리기도 없이 가위로 휙휙 자르고, 테이프로 쓱쓱 붙인다. 열심히 정성스레 만들었던 터라 만들어놓고도 스스로 뿌듯해했던 작품이었다. 그 외에 A4 용지로 포켓몬스터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파이리, 푸린, 전지충이, 만타인을 만들었다. 종이를 접어서 비율을 잰 것, 돌돌 말아서 원뿔을 만들어 붙인 것 등의 섬세한 표현이 눈에 보였다. 책 '후와후와 씨와 뜨개모자'에서 후와후와 씨가 '털실 뜨개질'에 진심인 것처럼, 행운이는 '포켓몬스터'에 진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행운이와 더불어 나도 클레이로 바닐프티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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