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갑
엄마의 환갑이었다. 60세 이전에는 뭐든 잘 버티는 엄마였는데, 60세가 넘어가니 여기저기가 아프다는 얘기를 종종 하신다. 엄마가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6살 아이 행운이는 신이 났다. 외할머니의 생일이라니 좋은가보다. 내가 벽에 생일 가랜드를 달고 있자, 행운이의 손이 분주해졌다. 줄, 색종이, 가위, 테이프를 뚝딱뚝딱 만진다. 행운이는 직접 만든 가랜드를, 직접 달았다. 가랜드 양끝에는 빨간색 리본을 달아 멋을 더했다. 그리고 알파벳 T 위에 깨알같이 생일 모자를 만들어 붙였다. 아이의 이런 섬세한 정성과 표현에 뭉클해졌다.
2. 생일상
부족한 요리 솜씨이지만 내 나름대로 생일상을 차렸다. 미역국, 소불고기, 시금치나물, 대구전, 오징어 숙회 무침. 없는 솜씨에 나름 구색을 갖추려고 해 보았다. 그리고 저녁에 뷔페에 갈거라 가볍게 먹었다.
3. 보약 용돈박스
엄마는 "100세 시대에 환갑 챙길 필요 있나? 예전에나 챙기는 거지."라고 말했고, 나는 "잘 챙기든 못 챙기든 챙겨야지."라고 말했다. 엄마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 어른들은 "그런 거 하지 마라."라고 하시지만 안 하면 섭섭해하고, 하고 나면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역시. 엄마의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사진에 포착되었다. 한약인 데다, 현금인데 안 좋을 수가 없지 않냐고 하셨다. 좋아하셔서, 참 다행이다. "이 용돈으로 맛있는 음식 드시고, 건강하세요."라고 말씀드렸다.
4. 호텔 환갑 식사
호텔 뷔페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창가 자리에 앉고 싶었다. 기왕 기분 내는 거 야경을 즐기며 식사를 하고 싶었고, 여행 온 기분도 함께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평일 디너일 때, 창가 자리 예약이 비어 있어서 이때 갔다.
양고기, 소고기, 전복, 회, 초밥, 대게 등. 모두 마음 편히 양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음식의 맛과 질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8시 즈음되어야 야경이 짙어졌다. 그리고 다리의 조명이 켜졌다. 리버뷰를 보며 물멍을 즐길 수 있었다. 배는 불렀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나로서는 엄마의 환갑이 비록 화려하지는 않을지라도, 계획한 대로 무탈하게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건강, 건강,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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