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서/인문학 책

최백호의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책 후기

ohrosy39 2024. 11. 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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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책 표지

#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손해를 많이 봤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그 잃어버린 것들이 나에게 남겨준 경험과 교훈들, 그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다. 5


나이 칠십 어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한 깨달음이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중력, 용기, 작두 등과 같은 주제 키워드 별로 그간의 경험과 깨달음을 라디오 사연처럼 담담하고 편하게 들려준다. 곳곳에 저자의 그림이 담겨 있다. 그림체는 단순하지만 색채는 강렬하다. 그림의 강렬한 색채를 강조하기 위해 표지는 검게 표현했을까 싶었다.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재미,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104~105쪽

# 삶이란

삶이란, 그저 생명 유지를 위한
끊임없는 시련의 노동이라는 것.
이것이 나의 기본적인 삶에 대한 시각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음악, 미술, 문학, 스포츠를 창조했고
그리고 그 끝에 사랑이라는
최고의 묘약을 만들었다.
살아가는 동안 시련에 부딪혀도 이겨내는 일.
음악과 미술과 문학 그리고 사랑이었다. 105


위 인용글은 저자의 ‘삶’에 대한 정의다. 이 정의를 읽고 ’이게 삶이구나!‘와 같은 탄성이 나왔다. 삶을 이루는 필수 요소인 생존, 시련, 노동, 예술, 사랑 간의 관계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를 늘 따라다니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모범 답안이 되어주었다.




# 은인

그 뒤에 나는 <낭만에 대하여>란 노래를 만들었고 마흔여섯의 나이에 기대할 수 없던 히트를 쳤다. 그렇게 엄청 바삐 지내고 있던 즈음 그분의 부음을 들었다. 참으로 묘한 기분과 함께 생각에 젖어있던 그 순간 나의 뇌리를 치는 깨우침! 아~ 어쩌면 그분은 나의 은인이었구나! 그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도 미국의 평범한 교민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고 <낭만에 대하여>도, 지금의 나도 있을 수 없었겠구나. 세상사에, 인간사의 오묘함에 온몸에 전율을 느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 그리고 그분의 영전에 좋은 조화를 보냈다. 132


<은인>이라는 챕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순간의 깨달음으로 원수가 은인으로 돌변하는 대반전이었다.

저자는 미국 이민을 가게 된다. 사업 파트너와 함께 미국 L.A에 라디오 방송국을 차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또 다른 다른 사업 파트너가 저자에게 하루에 고작 3분 남짓의 방송을 맡기며 모욕을 주었고 또 다른 방법으로도 저자를 괴롭혔다. 그러던 중 저자는 노래에 대한 욕구가 다시 되살아나며 2년 만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 뒤로 저자는 히트곡으로 성공하게 된다. 그 결과 저자는 그분이 그때는 원수였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자신을 히트곡 가수로 이끈 은인이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살다 보면 종종 타인에게 원한을 갖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부모의 간섭이나 통제로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원한이 있다. 그런데 비록 내가 그 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나에게
좋은 일로 나타난 것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원한을 은혜로 삼는 것, 전화위복 즉, 화를 복으로 삼는 것은 나의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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