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집순이 행운이네 2022년 크리스마스 일상
2022년 크리스마스 일상 기록
우리 집에는 6살 아이 행운이가 있다. 행운이는 집순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 아빠도 집순이, 집돌이이기 때문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우리 집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들은 무얼 하나 궁금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때 뭐해요?"라고 물었더니 "강원도로 여행 가기로 했어요.", "숙소 예약해 뒀어."라고 했다. 역시 손과 발이 빠른 사람들은 이미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작년에 뭐 했더라?,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뭐였더라?' 궁금해졌다.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2023년에도 도통 생각이 나지 않을 나를 위해 블로그에 2022년의 크리스마스 일상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1. 그냥 크리스마스 케이크 먹기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 먹었다. 우리 가족의 생일도 아니고 우리 가족의 기념일도 아니지만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케이크를 사 먹었다. 사 오면서도 '그런데 우리 왜 케이크 먹는 거지?'라는 의문이 잠시 들기는 했다. 그런데 막상 케이크를 사 왔고 꺼냈지만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결국 노래 없이 그냥 잘라먹었다.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그랬다. 그냥 우리가 먹고 싶으니까, 그냥 사 와서, 그냥 먹는 거다. 그냥.
2. 아이가 산타할아버지께 편지 쓰기
산타할아버지에게
산타할아버지 핀란드는 참 춥죠 감기 조심하세요
조심히 다녀가세요 사탕 맛있죠
- 아이가 산타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행운이는 6살부터 글자를 스스로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 때에는 직접 산타 할아버지께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글자를 스스로 쓸 수 없어서 편지를 쓸 수 없었던 5살 크리스마스 때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산타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와 함께 행운이가 아껴 먹고 있는 사탕을 올려두었다. 산타할아버지, 사탕 먹고 좀 더 힘내셨기를.
3. 선물 개봉하고 갖고 놀기
행운아, 안녕? 나는 산타할아버지야.
올해도 행운이가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유치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건강한 음식 잘 챙겨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니 참 예쁘더구나.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가 행운이에게 선물을 준비했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앞으로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기를. 행운이 파이팅!
- 산타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주는 편지
행운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레고를 받았다. 총 4시간 동안 조립을 했다. 그랬더니 크리스마스 날 오전과 오후가 제법 지나갔다. 집순이 집돌이 가족을 위한 최적의 아이템이었다.
4. 저녁에 치킨 먹기
저녁에 아이가 좋아하는 치킨을 먹었다. 크리스마스를 저물어 갈 때즈음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는 왠지 제2의 어린이날인 듯했다. 아이를 위한 선물, 아이의 취향에 맞는 치킨. 이렇게 제2의 어린이날이 지나갔다.
2022년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다. '무얼 하며 보낼까?, 케이크는 무엇을 먹을까?,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을 할까?' 2022년을 반추하며 2023년에는 우리 가족의 취향을 담아 좀 더 알찬 크리스마스 연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것도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