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 반찬-좋아하는 음식 소불고기, 김치전은 안 먹음, 반가운 음식 멸치주먹밥
1. 좋아하는 음식, 오늘 먹고 싶은 음식
어느 날, 행운이가 블루베리를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장 봐 오는 길에 사 왔고 간식으로 주었다.
"행운이가 좋아하는 블루베리 먹어."
"나는 블루베리 안 좋아하는데? 블루베리는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이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닌데?"
나는 행운이가 평소에 블루베리를 잘 먹길래, 그리고 먹고 싶다고 하길래 좋아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좋아하는 음식과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은 다르구나. 평소에 지나치던 것들을 아이를 통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행운이는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소불고기. 행운이는 소고기, 버섯, 연두색 파를 좋아해."
그렇구나, 행운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소불고기이고,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은 블루베리였다. 그러고 보니 나 또한 좋아하는 음식은 연어초밥이고,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은 된장찌개였다. 이렇게 아이로부터 하나를 더 깨닫는다.
2. 김치는 괜찮고, 김치전은 안 괜찮다
“엄마, 배추김치 먹고 싶어.”
집에 있는 배추김치가 매운 편이라 묽게 해 주려고 김치전을 해보았다.
최고의 요리비결 김치전 레시피를 참고로 하였다. 부침가루 80g, 물 120ml, 설탕 1/2t, 익은 김치 200g를 모두 섞고 반죽을 프라이팬에 부치면 된다. 간단하고 정확한 레시피가 마음에 들었다.
“김치가 먹고 싶지, 김치전이 먹고 싶은 건 아닌데?”
행운이는 결국 김치전을 먹지 않았다. 엄마, 아빠만 맛있게 잘 먹었다.
3. 반가운 음식
행운이에게는 반가운 음식이 있다. 멸치주먹밥, 짜장밥, 유부초밥, 김밥이 그렇다. 노는 게 제일 좋다는 아이.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 놀이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아이. 그래서 재빠르게 먹고 놀 수 있는 간단한 음식, 멸치주먹밥을 보면 반가워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멸치볶음 반찬은 잘 안 먹는데, 멸치주먹밥은 잘 먹으니 다행이다 싶다.